
– [글로벌 기업들의 긍정 경험 & 다이얼로그 Ritual 3편] 아틀라시안(Atlassian) – “일상 업무는 잠시 멈춤”… 규제 없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제안하는 24시간 축제형 해커톤 – 억지로 짜내는 사내 제안 제도의 한계 극복, ‘내재적 동기’와 ‘재미(Fun)’가 만드는 혁신 – PNC 전문위원 제언: “직급과 부서를 허문 24시간의 난장이 가장 강력한 ‘사회적 자본’을 직조한다”
■ 현장의 기록: 조직에 잃어버린 ‘재미’와 ‘야성’을 되찾는 24시간의 마법 대부분의 기업은 구성원에게 창의성과 혁신을 요구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업무(BAU, Business As Usual)와 촘촘한 결재선 속에서 혁신은 메말라간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하라”며 만들어둔 사내 제안 게시판은 먼지만 쌓일 뿐이다.
하지만 전 세계 30만 개 이상의 기업이 사용하는 지라(Jira), 트렐로(Trello)의 개발사 아틀라시안(Atlassian)의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분기마다 한 번씩, 전 세계 모든 직원이 하던 일을 전면 중단하고 자신이 평소 고치고 싶었거나 만들고 싶었던 것을 24시간 안에 만들어 발표하는 ‘ShipIt Day(쉽잇 데이)’를 엽니다. 개발자, 마케터, HR 담당자가 피자와 맥주를 나누며 섞여 밤을 새우고, 이튿날 우스꽝스러운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자신의 결과물을 동료들 앞에서 ‘배포(Ship)’한다. 아틀라시안은 어떻게 이 소모적인(?) 24시간의 파티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긍정적 직원 경험’의 상징으로 만들었을까?
■ 변화의 맥락: ShipIt Day의 핵심 작동 원리, ‘자율성과 내재적 동기’ ShipIt Day가 평범한 아이디어 공모전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조건 없는 자율’에 있다.
첫째, 완벽한 시간과 권한의 해방이다. 이 24시간 동안 직원은 회사의 공식 로드맵에 없는 엉뚱한 짓을 해도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팀을 자유롭게 꾸리고, 사옥의 조명을 고치는 일부터 새로운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일까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한다. 둘째, 외적 보상이 아닌 ‘인정(Recognition)’이다. ShipIt Day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것은 거액의 상금이 아니라, 다소 조잡하게 생긴 ‘우승 트로피’와 전 직원의 뜨거운 환호뿐이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밤을 새우는 이유는 ‘스스로 통제권을 쥐고 문제를 해결하는 성취감(내재적 동기)’ 때문이다. 셋째, 실패의 축제화(Celebrating Failure)다. 24시간 만에 완벽한 결과물이 나올 리 없다. 시연 도중 프로그램이 멈추면 동료들은 야유 대신 폭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보낸다. 철저한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의 현장이다.
■ 글로벌 벤치마크: 전통적 사내 제안 제도 vs 아틀라시안 모델 글로벌 HR 전문가들은 아틀라시안의 모델을 ‘창조적 재미’와 ‘조직 개발(OD)’을 융합한 최고의 프랙티스로 평가한다.
| 구분 요소 | 전통적 사내 제안 제도 (과거) | 아틀라시안 ShipIt Day (Best Practice) | English Reference & 시사점 |
|---|---|---|---|
| 운영 방식 | 기안서 작성 및 상향식 심사 | 24시간 해커톤 기반의 자율적 프로토타이핑 | Drop Your Day Job (일상 업무의 강제 셧다운이 몰입을 유발) |
| 동기 부여 | 채택 시 부여되는 상금 및 인사 가점 | 성취감, 동료의 인정, 엉뚱한 재미(Fun) | Intrinsic Motivation (내재적 동기가 혁신의 진정한 땔감) |
| 협업 구조 | 부서 내 제한적 논의 (Silo 현상) | 직군을 초월한 무작위 다기능 팀 형성 | Cross-functional Collaboration (부서 장벽을 넘는 연대) |
| 결과적 경험 | 관료적 승인 대기로 인한 피로감 | 짜릿한 성취감, 소속감 및 심리적 안전감 | Maker Culture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메이커 문화의 체화) |
■ PNC 전문위원의 통찰: 직급을 허문 난장(Play)이 ‘가교형 사회적 자본’을 융합한다 PNC인사이트 전문위원은 아틀라시안의 ShipIt Day를 단순한 해커톤이 아니라, ‘가교형 사회적 자본(Bridging Social Capital)’을 단 24시간 만에 폭발시키는 강력한 촉매제로 진단한다.
일터에서 만나는 동료들은 늘 진지한 ‘업무적 자아(Persona)’를 유지한다. 하지만 밤을 새우며 코딩을 하고 로고를 그리며 피자를 나눠 먹는 과정에서, 부장과 사원, 마케팅과 개발팀이라는 사회적 계급장은 무너진다. 이들은 ‘공통의 미친 아이디어를 24시간 안에 구현한다’는 지적 유희(Play)를 통해 헐벗은 진짜 자아(Authenticity)로 서로를 마주한다. 이렇게 형성된 신뢰는 ShipIt Day가 끝난 월요일 아침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마케팅팀에 도움이 필요하면, 지난번 ShipIt 때 같이 밤을 새운 존(John)에게 연락해 볼까?”라는 비공식적 지식 네트워크가 가동되는 것이다. 즉, 조직이 공식적으로 허락한 ‘딴짓’이 조직 전체의 마찰 비용을 줄이는 거대한 신뢰 인프라를 건설한다.
■ 실행을 위한 로드맵: 우리 조직에 ‘ShipIt Day’ 이식하기 (Action Plan)
보수적인 조직이라도 긍정적 파괴의 에너지를 도입할 수 있는 3대 지침이다.
- ‘아이디어’가 아닌 ‘실행’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라: 제안서만 받고 끝내지 마라. 금요일 하루를 완전히 비워주고, “오늘 하루는 당신이 평소 회사에서 가장 바꾸고 싶었던 것을 동료들과 맘껏 고쳐보라”고 선언하며 식음료와 공간을 전폭 지원하라.
- 심사위원을 없애고 ‘동료 평가(Peer Review)’에 맡겨라: 임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심사석에 앉는 순간 행사는 죽어버린다. 발표 무대를 축제로 만들고, 가장 멋진 실패를 한 팀과 가장 기발한 시도를 한 팀을 임직원들의 ‘현장 투표’로 결정하게 하라.
- 이질적 융합을 위한 사전 ‘매치메이킹’ 장려: 개발자들끼리만 모이지 않도록 하라. 아이디어가 있는 영업 사원이나 HR 담당자가 사내 게시판에서 ‘나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줄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구합니다’라고 스스로 팀을 꾸릴 수 있는 환경(사전 피칭 데이)을 조성하라.
📌 [참고 자료] 아틀라시안의 ShipIt Day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 [Video] 아틀라시안 공식 영상: 실제 아틀라시안 직원들이 24시간 동안 어떻게 미친 듯이 몰입하고 즐기는지를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 (YouTube 검색 키워드: Atlassian ShipIt Day)
- [Article] 다니엘 핑크(Daniel Pink)의 명저 『드라이브(Drive)』: 내재적 동기부여의 최고 성공 사례로 아틀라시안의 ShipIt Day(FEDEx Day)를 심층 분석한 서적.


